에이피알 사업 및 기업 분석 요약
■ 주주 구성 (Major Shareholders & Ownership)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요 주주들의 지분 현황과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김병훈 대표이사가 약 36.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동 창업자 등이 참여한 에이피알에쿼티홀딩스(APR Equity Holdings)가 약 17.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업 내용 (Business Overview and Structure) 에이피알(APR)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패션까지 아우르는 토탈 뷰티테크 기업입니다. 산업 분류상 화장품 제조업에 속하지만, 전통적인 화장품 회사와 달리 첨단 뷰티 디바이스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여 ‘뷰티+테크(Beauty Tech)’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핵심 사업 분야는 크게
① 화장품(스킨케어 등),
② 홈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기기),
③ 패션 및 기타 라이프스타일 부문으로 구분됩니다.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뷰티 부문 80% (화장품 40%, 뷰티 디바이스 4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패션 및 기타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이피알의 사업이 주력인 뷰티 분야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화장품과 미용기기 판매가 양대 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다양한 자회사와 브랜드를 통합 운영하여 D2C(Direct-to-Consumer) 비즈니스 모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4년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Aprilskin)”으로 출발한 이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 남성 화장품 브랜드 “포맨트(Forment)”,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글램디(Glam.D)”, 그리고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 “널디(Nerdy)”까지 5개의 주요 브랜드를 보유하며 성장해왔습니다.
■ 주요 제품 및 브랜드 (Key Products and Brands) 에이피알은 앞서 언급한 다수의 자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는 고유의 콘셉트와 주력 제품군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메디큐브(Medicube)와 에이지알(AGE-R) 디바이스 라인업이 최근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매출원으로 부상했습니다. 아래는 에이피알의 주요 브랜드와 대표 제품 라인업입니다.
▶ 메디큐브(Medicube) – 더마 코스메틱 및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피부과학에 기반한 스킨케어 제품과 안티에이징 홈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 시리즈를 주력으로 합니다. 2021년 출시된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 부스터 프로 등 미용기기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 1위(30% 이상)를 차지했고, 메디큐브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로 브랜드 론칭 이후 8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에이프릴스킨(Aprilskin) – 천연 화장품 브랜드. 2014년 에이피알의 전신으로 창립된 대표 스킨케어/메이크업 브랜드입니다. 자연유래 성분을 강조한 스킨케어 제품, 쿠션 파운데이션 등이 유명하며, 한때 “매직 스톤” 비누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재도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라인으로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포맨트(Forment) – 남성 화장품 및 그루밍 브랜드. 남성들의 향취와 스킨케어 수요를 겨냥해 향수, 샴푸, 스킨케어 등을 판매합니다. 페브릭 퍼퓸(섬유향수)과 시그니처 향수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남성 화장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습니다. 에이피알의 브랜드 중 남성 고객 비중을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 글램디(Glam.D) – 뷰티 & 헬스케어 브랜드.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제, 이너뷰티 제품 등을 취급하며, 글램디 바이오로 불리기도 합니다. 체중조절 쉐이크, 이너뷰티 보조제 등으로 2030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트렌드에 맞춰 PDRN 등 신규 항노화 소재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최근 평택에 제3캠퍼스를 준공하여 자체 바이오 생산시설(에이피알 팩토리)을 갖추는 등 향후 헬스케어 사업 강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널디(NERDY) –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 2017년 런칭된 스트릿 패션 의류 브랜드로, 유니섹스 스타일의 트랙수트, 후디, 운동화 등이 주력 상품입니다. 아이돌 스타들의 착용으로 입소문을 타며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에이피알은 널디를 통해 패션 사업에 진출, 2021년 해당 자회사 합병으로 패션 부문을 본 사업에 통합하였으며,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16%를 패션 부문(널디)에서 달성하였습니다.
▶ 포토그레이(Photogray) – 즉석 사진부스 브랜드. 2020년 에이피알이 인수·합병한 즉석 사진 기기 서비스로, 무인 사진 촬영 부스를 통해 젊은 층 놀이문화를 공략한 사업입니다. 국내외에 포토그레이 부스를 설치하여 B2B2C 모델로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피알의 기타 매출의 일부를 담당합니다 (매출 비중 5% 미만 규모).
■ 시장 분석 (Market Analysis) ▶ 산업 환경 및 경쟁 구도 : 에이피알이 속한 화장품 및 미용기기 시장은 K-뷰티 붐으로 전 세계적인 성장이 지속되는 분야지만, 동시에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기도 합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국내 대형 화장품사를 비롯해 수많은 뷰티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며,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LG전자(LG 프라엘), 야만(YA-MAN) 등 가전·미용 전문기업들의 제품과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30% 이상)를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차별화된 제품 포지셔닝과 강력한 디지털 마케팅 역량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즉, 에이피알은 가정용 미용기기와 코스메틱의 융합이라는 틈새를 공략하여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했으며, 적극적인 SNS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활용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습니다.
▶ 시장 점유율 및 고객층 : 앞서 언급한 대로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에이피알은 약 30~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 수치를 언급하기 어렵지만, 더마코스메틱 분야에서 메디큐브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온라인 D2C 채널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K-뷰티 선호도 상승에 힘입어 APR 제품들이 점차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 아마존에서는 메디큐브 제품이 카테고리 1위를 하는 등(앞서 Zero 모공패드 사례) 북미 시장에서 K-뷰티 수출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도 에이지알 디바이스(부스터 프로)가 뷰티 디바이스 판매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역시 618 쇼핑축제 등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좋은 판매고를 올리는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도 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APR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주요 고객층을 살펴보면, 20~40대 여성 소비자들이 에이피알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핵심 타깃입니다. 이들은 전문 클리닉 수준의 피부 관리를 집에서 받기를 원하는 니즈가 크지만, 비싼 시술 비용과 시간 부담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대안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 산업 동향 : 글로벌 뷰티테크 산업은 향후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2023년 현재 세계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약 4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2030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하여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 성장률의 7배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안티에이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홈케어 선호 추세가 견인하는 결과입니다.
현대인들은 노화 방지(Slow Aging)와 셀프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집에서 전문 케어를 받는 문화가 확산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기기가 하나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기업으로, 기술 혁신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성장률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와 신뢰도가 상승해 해외 시장에서 APR 제품의 수용도가 크게 개선된 점도 호재입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변동과 각국의 수입 규제, 뷰티 트렌드의 빠른 변화 등은 상존하는 변수이며,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유사 홈 케어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지속적인 제품 혁신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요약하면, 에이피알의 시장 지위는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 공고하며, 전반적인 K-뷰티 산업 성장률을 상회하는 고속 성장을 지속 중입니다. 큰 성장성이 기대되는 틈새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경쟁 심화와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반기 실적 공시
가장 최근 공시된 재무 실적은 2025년 반기 실적 공시 내용입니다. 아래에서 보듯이 당 반기는 전반기 대비 매출은 95~110%, 영업이익은 145~200%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는 APR이 아직 성장단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시 재무제표 (2025년 1분기 실적)
정식 공시된 재무제표는 2025년 1분기이다. 위 반기 실적 호조는 1분기부터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2,660억 원, 영업이익은 545억 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율은 약 20% 수준으로 준수합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는 법인세 비용 외에는 중요한 항목이 없으며, 이는 영업외손익이 크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영업외손익의 대표적인 항목은 금융손익(외환손익)과 기타손익, 그리고 지분법손익입니다. 특히 APR의 경우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어, 이자 비용이 거의 없어 세전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더 큽니다.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이 뛰어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 정도를 알기 위해 1년간 매출, 영업이익 기준으로 2025년과 2024년을 비교해 본 결과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353%가 상승하였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관찰 기간을 좀 확대해 보면, 이는 회사가 성장 단계 중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입니다. 아래 자료에서 보듯, 회사는 2025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으며, 특히 최근에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증권사 컨센서스(Consensus)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성장률이 30%대에서20%대로 둔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관련 비즈니스의 특성과 더불어, 2025년이 실적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내재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Valuation 관점에서 위와 같은 성장률 체감 가정은 매우 적절합니다. 물론 APR이 기업의 생애주기(Lifecycle)상 성장 단계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2~3년은 최근의 성장추세를 이어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성장정도가 급격한 관계로 향후 2~3년간 이 성장률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추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품 수명이 짧고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및 미용기기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성장 단계를 장기간으로 가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차년도부터는 적정 성장률(해당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성장률) 을 적용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체감하는 방식으로 추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는 Valuation 파트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본변동표의 검토
손익계산서를 보았으니 이제 자본변동표와 현금흐름표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무상태표를 보는 것이 필자의 재무제표 분석 순서입니다. 즉, 흐름(flow)을 먼저 보고, 이후 잔액(Stock)을 보는 방식입니다.
APR의 연결 자본변동표상 2025년 1분기 자본 변동액에서 두드러지는 항목은 "자기주식 취득" 300억원이다. 해당 자기주식 취득은 전액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50억 원이 잔존합니다. 1,000억 원이 넘는 현금 보유액은 매년 창출되는 영업이익과 합쳐져, 연평균 200~400억 원 수준의 투자지출(CAPEX)을 충당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풍부한 유동성은 자연스럽게 자기주식 취득으로 이어집니다. 자기주식을 취득하면 유통주식수(Floating)가 감소하여 EPS 상승, PER 하락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곧 풍부한 유동성·높은 수익성·주가 저평가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결과적으로 기업가치 증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본변동표를 검토하였으니 이제 현금흐름표로 넘어겠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영업현금흐름은 제외하고,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우선적으로 살펴본니다. 그 이유는 자기주식 취득이나 유형자산 취득과 같은 굵직한 재무·투자 거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현금흐름표 검토 결과, 앞서 언급된 자기주식 취득 외에는 특별한 거래가 없었습니다.
재무상태표 검토
마지막으로 재무상태표를 검토할 단계입니다. 재무상태표는 유동자산/유동부채 그리고 비유동자산 / 비유동부채로 묶어서 검토합니다. 이 중 유동 그룹은 당기(분기) 순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비유동 그룹은 재무·투자 거래와 연관됩니다. 다만 후자는 위 단계에서 이미 식별되었으므로, 본 단계에서는 확인 차원에서만 검토하겠습니다.
유동자산 · 유동부채
유동자산은 628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수준을 감안하면 628억 원은 큰 금액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나머지는 장·단기 금융자산(예금, 적금, 기타 금융자산)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금융자산은 현금흐름표에서 투자활동의 증감으로 표시됩니다. 다만 장·단기 금융자산은 영업활동에 충당될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인출과 투자(예치)를 반복하므로 정작 현금흐름표상 투자활동 현금흐름 순액은 변동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APR 역시 그러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동자산 증가액 628억 원은 매출채권 증가와 재고자산 증가로 구성됩니다. 2025년 회사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므로, 매출과 매입이 모두 확대되면서 채권과 재고 역시 증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매출총이익이 발생주의 기준으로 이미 반영된 것을, 현금주의 기준의 이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차감 요소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출채권의 증가는 매출(수익)로서 이미 당기손익에 반영되어 있으나, 실제 현금 유입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당기순이익에서 차감하여 영업현금흐름으로 전환합니다. 마찬가지로 재고자산의 증가는 회계상 매출원가를 감소시켜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키지만, 실제로는 매입에 따른 현금 유출이 발생했으므로, 회계이익을 현금이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감소 요인으로 반영됩니다.
비유동자산 · 비유동부채
비유동자산은 약 467억 원 감소하였는데 이연법인세자산의 감소액 300억 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연법인세자산의 감소는 위에서 언급한 미지급법인세(당기법인세부채)의 감소의 상대 계정이다. 미래에 세금을 줄여주는 효과를 이연법인세자산으로 계상되어 있었고, 이에 대해 법인세부과 결정을 받아 미지급법인세로 계상되어 있다가 불복 소송 승소로 이연법인세자산과 미지급법인세부채가 모두 소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법인세 불복소송의 승소 사건은 회사에 매우 유의미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차변) 미지급법인세 300억 (대변) 이연법인세자산 300억
한편, 비유동부채 계정을 검토한 결과 유의미한 변동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자기주식 거래는 어디에 반영되는 것일까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자기주식 변동은 자본(Equity) 항목에서 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주식 취득으로 인해 300억 원의 자금이 지출되었지만, 이는 부채가 아니라 자본(equity)에서 차감 처리됩니다. 따라서 부채 계정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해당 거래는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주식 거래는 자본변동표에 명확히 반영됩니다. 아래 자본변동표를 보면, 자기주식 취득 300억 원 외에도 자기주식 소각 600억 원이 나타납니다. 이는 곧 2025년 이전에도 최소 6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두었고, 이를 2025년 1분기에 소각처리했다는 의미입니다. 자기주식은 단순 취득만으로는 발행주식수에 변동이 없고, 소각 처리해야만 실제로 발행주식수가 감소하여 EPS가 상승하게 됩니다.
한편, 자기주식 취득 거래는 명백한 현금 유출 거래이므로 자본에서 차감되지만, 자기주식 소각 거래는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자본 내부에서만 변동이 발생합니다. 즉, 기타자본의 증가와 이익잉여금의 감소로 상계 처리됩니다. APR은 풍부한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익잉여금의 감소가 시장에 부정적인 메시지(Bad message)를 주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APR이 높은 수익성과 건전한 자본구조를 바탕으로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병행하며, 이를 통해 주주 지분 가치 상승 효과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Simple DCF Valuation
고성장 기업의 특징은 주가에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이러한 기대감을 가치평가 기법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장의 기대감은 곧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APR 역시 최근의 급격한 성장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객관적 제3자의 평가자 관점에서 볼 때, 화장품 및 미용기기 산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제품 생애주기(Lifecycle)가 짧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최근의 급격한 성장률이 그대로 가치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가치평가의 본질은 공정가치(Fair Value)를 산출하고 이를 시가와 비교해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러한 절대적 판대은 신(God)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가깝습니다. 그보다는, 가장 평가자의 판단의 여지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단순(Simple)한 모형을 익히고 이를 실무에서 간편하고 즉각적으로 활용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APR의 주식가치를 가장 단순한 방법(Simple DCF)으로 추정해 본 결과, 시장가격은 이론적 가치보다 약 40% 높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론가치 대비 시장가격이 약 40% 고평가된 상태로 보입니다. 이 40%는 Valuation 기법에 반영할 수 없는 시장의 기대감이며, 동시에 본 분석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는 평가가 충분히 보수적일 때에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낙관적 전망을 그대로 반영해 만족스러운 수치를 얻는다 한들, 그것이 분석 수단으로서 어떤 효용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본 칼럼은 전문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특정 기관이나 단체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칼럼의 내용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판단은 독자의 몫임을 밝힙니다. 이 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적인 판단이나 결정에 대해서는 작성자가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택스넷에 게재된 자료들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되며, 무단 복제, 배포, 전재 또는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